초록
추천사 중에서(정진성/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먼저 이 책은 매우 정확하게 역사적 사실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본제국주의는 1930년대 초부터 전쟁을확대하면서 군위안소를 점령지마다 세우고 식민지와 점령지로부터 어린 여성들을 강제로 납치하거나 좋은 곳에 취직시킨다는 사기로 끌어들였습니다. 위안소까지의 수송과 위안소에서의 강압적 관리에 이르기까지 일본정부와 군의 지휘 아래 이루어진 총체적인 강제의 과정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입니다. 일본정부와 군은 처음부터 극비(極秘) 정책으로 이 과정을 진행시켰고, 패전 직후에는 관련 문서를 없앨 것을 지시했습니다. 이러한 사실들은 위안부 피해자 자신들의 증언뿐 아니라 연합군의 다각적인 조사에 기초한 여러 공식 보고서에 명확하게 나타나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들을 세세하게 기록하고 분석하는 학술적인 글들이 다소 있으며 학자들의 연구가 지금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김혜원 선생님은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하기 힘든 그러한 연구들을 폭넓게 받아들여, 가장 핵심적인 내용들을 평이하면서도 논리적으로 기술하고 있습니다. 깊이 있는 연구와 위안부 피해자들과의 오랜 신뢰 관계가 그것을 가능하게 한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책의 중심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어떻게 세상에 나오게 되어서 피해자 할머니들의 명예를 회복시키게 되었으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위해 일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1990년 한국정신대연구회에서 시작하여 정대협이 만들어진 후, 곧바로 일본과 필리핀 등 아시아 시민들 그리고 네덜란드를 비롯한 세계의 인권단체들이 이 문제에 협력했습니다. 아시아연대회의가 조직되어 매년 여러 나라의 피해자와 단체들이 연대하고 있으며, 유엔 인권위원회와 세계노동기구 등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2000년에는 여성들의 힘으로 시민법정을 동경에서 열었습니다. 이 문제를 이제 각 나라 사람들에게 기억하게 하고 교육시키기 위해 박물관 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활동에 거의 대부분 참여한 김혜원 선생님의 이 책은 자신과 정대협의 활동 기록이기도 합니다.
목차
추천사 : 이야기로 풀어낸 '위안부' 운동사 / 정진성[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 6
머리말 : 또 하나의 돛을 올리다 = 10
푸른 기억은 평화의 강물을 이루다 - 윤정옥이 뿌린 씨앗 = 18
오키나와에서 훗카이도까지 - 15일간 일본열도 답사 = 29
빨간 기와집에서 사탕수수밭까지 - 배봉기 할머니 = 44
하늘만큼 땅만큼 - 김경순 할머니 = 58
어머니 전 상서 - 윤두리 할머니 = 71
끝나지 않은 외침 - 수요일 정오 = 83
'까마귀 떼의 행진'처럼 - 수녀들의 수요시위 참가 = 95
'국민기금'의 거짓 - 과거에 눈을 감는 자들 = 104
국민기금은 절대 안돼! - 강덕경 할머니 = 118
복사꽃 빛에 물들고 파서 - 문옥주 할머니 = 133
"일왕 히로히토는 유죄다" - 2000년 일본군 성노예전범 여성국제법정 = 148
우리는 지금 제네바로 간다 - 정대협의 UN 활동 = 167
역사의 빛 아래 드러나야 할 한(恨) - 《 군대위안부 》의 저자 김일면 = 180
내 소원은 아버지를 만나는 것 - 베트남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 185
빗물인지 눈물인지 - 정대협 보금자리를 만들기까지 = 195
꿈은 이루어진다 - 한 자 한 자 마음에 새길 우리들의 역사 = 209
부록
아픔의 역사를 희망의 역사로! / 윤미향[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 218
정대협 운동사 = 221
일본군의 구조 및 지휘계통 = 226
일본군 위안소 분포 지도 = 231